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에 의해 알코올 효과가 감소돼 술을 더 마시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A&M대 보건과학센터 첸 웨이준 박사는 ‘알코올중독: 임상_실험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니코틴이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영국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첸 박사는 “술 먹인 쥐에게 니코틴을 투여하면 니코틴 투여량이 증가함에 따라 혈중 알코올 농도는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것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술을 마시면서 흡연하면 알코올 효과가 떨어져 이를 보전하기 위해 술을 더 마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알코올이 위에서 혈관으로 흡수되는 장소인 소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니코틴이 지연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알코올이 위에서 정체되면 알코올 분자가 대사(代謝)되면서 소장으로 들어가는 분량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마신 양만큼 나타나야 할 알코올 효과가 니코틴에 의해 줄어들기 때문에 특히 대학생들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알코올에 의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첸 박사는 지적했다. 음주 중 흡연이 결국 음주량이 늘리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정신의학연구소의 데이비드 볼 박사는 “놀랍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며 “일단 쥐 실험 결과이기 때문에 사람도 그런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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