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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부지개발 또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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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부지개발 또 표류

입력
2006.07.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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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나 시공사가 바뀌며 13년간 공회전을 해온 서울 한남동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사업 주체가 복잡하게 얽힌 채권ㆍ채무관계를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새로운 사업자가 공매로 사업권을 낙찰 받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단국대 부지 관련 채권(원금 856억원)이 최근 공매를 통해 1,445억원을 써낸 부동산업체 휘트니스서비스인터내셔날㈜(이하 휘트니스서비스)에 넘어갔다.

이에 따라 이 대학 부지에 저층 고급빌라 700여가구를 분양하려던 기존 사업자인 공간토건과 금호건설의 사업 추진도 불투명하게 됐다. 게다가 새로운 사업 인수자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토지주인 단국대측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채 헛바퀴만 돌고 있다.

휘트니스서비스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가 단국대측과 맺은 사업 약정서에 따르면 채권ㆍ채무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단국대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는데다, 기존 사업자가 제시한 부지 인수 금액(3,250억원)보다 1,000억원이나 많은 4,250억원에 매수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국대가 입장 표명을 미루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휘트니스서비스측은 나머지 채권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학교측과 협의를 통해 이 부지에 저층 고급빌라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채권을 제3자에 웃돈을 주고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으며, 이 부지에 고급빌라나 저층 아파트를 세워 강북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994년부터 시작된 단국대 부지 개발 및 이전사업은 사업 초기 시행ㆍ시공사들의 잦은 부도와 외환위기 등이 겹쳐 차질을 빚은 이후 부실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13년간 표류해왔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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