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이 천신만고 끝에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국민은행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정선민(19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과 스테파노바(17점 14리바운드 4블록슛)의 활약으로 용인 삼성생명을 61-58로 눌렀다.
# 삼성생명 꺾고 2승2패…27일 천안서 마지막 승부
1, 2차전을 잇따라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국민은행은 3, 4차전을 내리 따내는 데 성공, 2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대역전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역대 챔프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없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승리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올 시즌 흰 색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서 모두 졌던 국민은행은 이날 원정 유니폼인 노란색 유니폼을 선택했고, 최병식 감독도 노란색 넥타이로 색깔을 맞췄다. 또 전날에는 선수단 전원이 천안 숙소 인근에 있는 유관순 열사 생가를 찾아 참배를 하기도 했다.
3쿼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의 ‘특별 처방’은 효과를 발휘하는 듯 했다.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정선민의 활약으로 19-10으로 앞서나간 국민은행은 이후 줄곧 10여점의 리드를 지키며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3쿼터 7분12초께 한재순의 득점으로 52-32, 20점차까지 스코어가 벌어지자 국민은행은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불꽃 같은 추격이 이때부터 시작됐다. 국민은행이 방심하는 사이 삼성생명은 바우터스(18점 16리바운드)와 변연하(20점) 등이 줄득점을 하며 차츰 차이를 좁히기 시작했고 42-55로 뒤진 3쿼터 종료 3.3초 전부터 4쿼터 7분께까지 국민은행을 무득점에 묶은 채 연속 13점을 넣어 55-55,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59-58, 국민은행의 한 점차 리드. 정선민의 2점슛 실패로 공격권이 삼성생명에 넘어가면서 승부는 삼성생명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박정은이 바우터스에게 패스하는 것을 스테파노바가 가로챘고, 2.3초를 남기고 던진 스테파노바의 마지막 골밑슛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국민은행 최병식 감독은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하지만 급한 건 삼성생명이지 우리가 아니다. 3, 4차전과 똑같이 하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안=김지원 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