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동해안이나 남해안 등 국내 바닷가와 계곡 등을 찾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주식 투자자라면 항상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고 떠나야 할까, 아니면 휴가 중에 짬짬이 주식에 신경을 써볼까.
최근 한 증권포탈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개인 투자자 10명중 7명은 피서지에서도 주식 매매를 하든지(20%) 시세정보를 확인하는(50%) 등 주식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5%이상이 보유 주식을 팔지 않고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바닷가나 계곡 등 피서지에서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통상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이동하면서도 증권 거래나 시세조회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지만 피서지에서도 사용하면 적격이다. 더구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고객들을 위해 무료로 주식 거래가 간편한 최신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나눠주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피서지 증권 거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증권 거래의 대세는 휴대폰을 이용한 방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직접회로(IC)칩 탑재가 가능한 단말기가 필요하다. 지난해 초 이후 나온 휴대폰 중 초슬림형이 아닌 제품의 70~80%는 IC칩을 부착해 증권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증권계좌가 없으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SK텔레콤의 ‘M스톡’,KTF의 ‘K스톡(혹은 K머스)’칩을 받은 뒤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은행에서도 모바일뱅킹 칩을 받은 뒤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M스톡은 대신, 삼성, 동양, 교보 등 17개 증권사가, K스톡은 한국, SK, 동양, 한화,CJ투자 등 7개 증권사가 서비스 중이다.
단축키를 누르면 한번 조작으로 바로 증권사와 연결돼 주식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거래 때마다 매번 복잡하게 계좌번호를 입력할 필요없이 휴대폰에 저장된 계좌번호를 선택하기만 하면 칩 인증을 통해 자기 계좌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특히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했고 개인인증번호(핀번호) 등을 통해 보안시스템을 강화했다.
서비스는 시세조회, 주식주문, 차트분석, 뉴스조회, 선물ㆍ옵션주문, 투자정보, 은행계좌이체 등 다양하다. 휴대폰 증권거래 서비스는 사용료가 데이터 통화료와 정보 이용료를 합쳐 월 6,000~7,000원의 정액제로 싼 편이다.
IC칩을 장착할 수 없는 일반 휴대폰의 경우 ‘모보스’(VM방식)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으나 이용자가 적은 편이다. 한화증권은 이 달 초부터 내년 6월까지 증권거래가 가능한 휴대폰이나 PDA를 제공하는 ‘모바일 클럽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주식을 사고 팔 때 마다 쌓이는 적립금으로 단말기 비용을 대체하는 서비스이다.
PDA를 이용한 방법도 활발하다. 주요 고객은 대부분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휴대폰 보다 큰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반면 데이터 통화량에 따라 서비스료가 다르며 휴대폰 보다는 이용료가 비싸다는 점이 단점이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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