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은 100가구당 105.9채의 주택이 보급돼 있지만, 소유가 일부에 편중돼 40%의 가구는 자기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가구 중 1가구가 ‘나홀로 가구’일 정도로 1인 가구가 급증해 핵가족화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가구ㆍ주택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 가구수는 1,598만8,000가구, 총 주택수는 1,322만3,000호로 집계됐다. 5년간 가구수가 11.1% 증가할 때, 주택수는 15.3% 증가해 주택공급물량이 많았고, 1인 가구와 친족가구를 제외한 가구수로 총 주택수를 나눠 계산한 ‘주택보급률’은 105.9%로 나타났다.
자기 집을 소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0.3%에 불과했다. 자기 집에서 살고 있는 가구비율 55.6%에, 현재는 전세나 월세에 살고 있으면서 다른 곳에 자기집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비율을 합친 수치다. 또 전체 가구 중 104만7,000가구(6.5%)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포함해 2채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신승우 인구조사과장은 “가구주와 그 배우자가 소유한 주택수만 조사한 것으로, 자녀나 조부모가 따로 소유한 주택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정치 일뿐 정확한 주택 소유율은 아니다”고 말했다.
5년간 1인 가구가 42.5%나 늘어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2인 가구도 28.9% 늘어난 반면 4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줄었다. 이로 인해 5년간 인구는 2.5% 늘어난 반면 가구수는 11.1%나 늘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수명이 길어져 배우자와 사별 후 혼자 지내는 노인층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1인 가구 증가로 월세는 5년 전보다 42.5% 급증했고, 전세는 12% 감소했다. 그래도 전체 가구 중 전세 22.4%, 월세 19%로 아직은 월세보다는 전세가 많았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52.7%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지만, 단독주택에 여러 가구가 사는 경우를 포함할 경우 실제 거주형태는 단독주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세대가 한 가정을 이룬 가구 중 ‘부부+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가정의 비율은 48.2%에서 42.2%로 줄어든 반면,‘한부모+자녀’‘조부모+손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의 비율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또 부엌 화장실 등 주거시설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92만8,000가구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고 2만4,000가구는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살고 있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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