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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곰플레이어' MS 눌렀다

입력
2006.07.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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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벤처기업이 다국적 공룡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눌렀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그래텍은 26일 인터넷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 집계 결과, 자사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인 '곰플레이어'가 이용자수와 시장 점유율에서 MS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누르고 1위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곰플레이어는 컴퓨터(PC)에 설치해 놓으면 동영상과 음악 감상 등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곰플레이어는 이달들어 이용자수가 660만명을 기록, 590만명에 머문 MS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앞질렀다. 시장 점유율도 곰플레이어가 30%로 1위를 차지해 27%로 2위에 머문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따돌렸다. 전세계에서 자체 개발한 토종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가 막강한 MS를 제친 경우는 그래텍이 유일하다.

그래텍이 2003년에 처음 개발한 곰플레이어는 전세계의 제각기 다른 모든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하는 강력한 기능 덕분에 '무적 소프트웨어'로 꼽히면서 1년 8개월 만에 1,000만건의 이용자 전송횟수를 기록했다.

이후 다양한 기능이 보강되면서 올해 1월 이용자 전송횟수가 3,0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인터넷TV 기능을 지닌 '곰TV'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1개월 만에 이용자 전송횟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6,000만건을 돌파했다.

그래텍이 MS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었던 비결로 이용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빠르게 기능을 개선한 이용자 위주의 개발정책이 꼽히고 있다. MS의 경우 운영체제(OS)인 '윈도'시리즈에 끼워파는 형태로 제공하다보니 이용자 요구에 맞춰 신속한 기능 개선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래텍의 곰플레이어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곰TV를 통해 방송사, 언론사, 영화제작사, 연예기획사 등 100여개 제휴사와 이용자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대부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보급하고 콘텐츠가 없는 MS로서는 그래텍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윈도에서 윈도미디어 플레이어를 분리하라고 결정을 내린 만큼 MS로서는 향후 그래텍의 곰플레이어를 따라잡기가 더욱 힘겨운 실정이다.

곰플레이어는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해 MS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래텍 배인식 사장은 "일본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진출해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달 상륙한 미국에서도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스페인, 러시아,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현지어를 지원하는 곰플레이어를 만들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쇄도해 유럽과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스페인어판 제작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MS를 앞질렀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고 곰TV 서비스를 강화해 곰플레이어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그래텍은

배인식 사장을 포함해 3명의 직원이 의기투합해 99년에 설립한 그래텍은 이듬해 인터넷에 파일을 보관할 수 있는 '팝데스크'와 개인대개인(P2P) 파일전송 서비스인 '구루구루'를 선보여 인터넷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2003년에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인 '곰플레이어'를 개발했으며 2004년에 일본 지사를 설립했다. 현재는 곰플레이어를 바탕으로 인터넷TV인 곰TV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도 개발중이다. 직원은 180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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