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시민공원 접근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열린 한강’을 조성하기 위해 한강다리에 보행자 전용도로와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거나 강변북로 일부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세우고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25일 시에 따르면 한강다리에 보행자 전용도로와 함께 버스정류장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비교적 차선에 여유가 있는 양화대교, 한남대교, 마포대교 등 양쪽 끝차선을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 시민들이 걸어서 한강을 왕래하고 시민공원에 접근하도록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는 장소는 총 48곳이지만 시민들이 어떤 접근로를 이용해 한강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한강다리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고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변북로의 동부이촌동 차도를 지하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신설된 지하도로로 자동차들의 통행을 유도한 후 그 도로 위로 시민들이 강변북로를 가로 질러 건널 수 있도록 보행녹도(녹지 기능도 할 수 있는 보행도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기관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동부이촌동이 가장 현실적인 구간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이촌동에서 한강시민공원에 가려면 1㎞ 남짓 거리를 걷거나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한강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강공원까지 보행녹도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강시민공원관리사업소도 점진적으로 한강공원의 주차장 시설을 철거해 보행자 중심의 녹지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9,0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면적을 2009년까지 40%까지 줄여 그 자리에 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을 시민들이 편하고 즐겁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 최근 신설된 ‘도심개선기획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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