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승리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 왕좌’를 다투는 양팀의 조커 김세롱(20ㆍ용인 삼성생명)과 곽주영(22ㆍ천안 국민은행)의 활약 여부에 눈길이 모아진다.
프로 2년차 김세롱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확실히 ‘미친 선수’다. 정규리그까지만 해도 박정은과 변연하의 콤비플레이, 용병 바우터스의 활약에 밀려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3점슛 5방을 포함, 양팀 최다인 20점을 터트려 삼성생명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더니, 국민은행과의 챔프전 2차전서도 국내 선수 중 유일한 더블더블 활약으로 삼성생명의 2연승을 이끌었다. 챔프전 3경기 평균 9.3점 8.7리바운드.
외곽포 부재에 시달린 국민은행의 해결사는 바로 곽주영. 곽주영의 외곽포가 터지는 날에는 경기도 쉽게 풀린다. 문제는 들쭉날쭉한 그의 슛감이 문제.
곽주영은 신한은행과의 4강 1차전서 3점슛 3방을 터트린 뒤 2ㆍ3차전 연속 무득점에 그쳐 국민은행은 2승1패로 힘겹게 챔프전에 진출했다. 지난 2차전서도 무득점 부진으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지난 3차전서 곽주영은 10점 3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으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병식 국민은행 감독도 곽주영의 기복이 심한 플레이에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아직 어린 선수지만 잠재력이 무한하다. 미래의 국민은행 간판 스타감인 만큼 지금 부진하더라도 믿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프로 8년차의 베테랑 정선민(32ㆍ국민은행)도 2연패 뒤 1승으로 기사회생한 뒤 “결국 우승하려면 제3의 인물이 나와야 하더라”고 말했다.
과연 26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펼쳐질 조커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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