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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사장 고별사 "정통부 잘못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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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사장 고별사 "정통부 잘못 아니에요"

입력
2006.07.2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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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의 정책 실패가 아니다."

정통부의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결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LG텔레콤 남 용 사장의 고별사는 '뜻밖에도' 정통부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남 사장은 24일 저녁 사내 전자게시판에 "사장 퇴임이라는 정통부 결정에 유감은 없으며 파국을 막기 위해 애를 쓴 정통부에 감사한다"는 취지의 고별사를 올렸다.

그는 "사건의 발단은 동기식 IMT-2000 사업을 철회한데서 비롯됐다"며 "사업권 취소라는 엄청난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통부가 온갖 방법을 모색했고 파국을 막으려 애써줬다"고 밝혔다.

그는 "정통부가 LG텔레콤이 성장하도록 번호이동 시차제 도입, 보조금 법제화 등 유효경쟁정책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면서 "정통부에 감사는 못할 망정 은혜를 배신으로 갚아서는 안되며 정통부에 칼을 겨누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인 만큼 정책 목표인 3강으로 우뚝서서 은혜를 갚자"고 강조했다.

정통부의 사업권 취소결정 때문에 물러나게 된 남 사장이 오히려 정통부를 두둔하고 나선 것은 '직원반발 무마용'이란 해석이 많다.

현재 LG텔레콤 내부에선 일부 직원들이 정통부 결정에 반발해 탄원서를 검토하는 등 집단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인데, 남 사장 역시 할 말은 많지만 '회사의 장래를 생각해 어떤 형태로든 규제당국(정통부)와 각을 세워선 안된다'는 오랜 경험칙에 따라 이런 고별사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은 27일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향후 LG텔레콤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한 뒤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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