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서 하나, 둘 사라졌던 야구연습장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부활하고 있다.
25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 야구연습장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피로에 지친 운전자들이 시원하게 알루미늄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깡’하는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피로도 저만치 날아간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주위에 흔했지만 비싼 땅값으로 하나, 둘 사라진 야구연습장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야구연습장은 현재 안성휴게소와 서해안고속도로 군산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 등 3군데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해 안에 신탄진(경부) 여산(호남) 음성(중부) 진영(남해) 여주(영동) 청도(대구∼부산) 등 6군데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1,000원을 넣으면 공 16개가 나오는 이들 야구장은 하루평균 5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운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야구장 설치업체인 퓨처웍스 차학순(41) 회장은 “사,오십대 운전자들이 십여분을 기다리면서도 실내야구를 즐기다 간다”면서 “호응이 너무 좋아 전 휴게소에 야구장을 공급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운전자 김기석(42)씨는 “야구배트를 휘두르면 잠을 쉽게 쫓을 수 있을 뿐더러 어렸을 때 생각도 나 재미있다”면서 “출장을 갈 때 일부러 휴게소에 들러 야구배트를 휘두르는 동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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