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보다 표현이 풍부해" 한국어·문화 사랑 '눈길'
“한국 사람, 한국의 말을 잘 몰랐는데 정말 고맙다.” 한국어의 오묘함을 소개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중견기자 코니 강(63ㆍ한국명 강견실)씨의 기사가 미국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4일자에 강씨가 쓴 칼럼 ‘당신을 알면 알수록 사랑해(To know you is to love you)’를 1면 사이드와 15면에 걸친 ‘칼럼 원’에 실었다. 경어(敬語)를 사용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소개한 이 기사가 나가자 이날 오전 내내 편집국에는 강씨를 찾는 전화가 빗발쳤고 이메일도 쇄도하는 등 독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줘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한 1964년 21세의 나이에 뉴욕 로체스터의 데모크래트 앤 크로니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강씨는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등을 거쳐 1992년부터 타임스에서 일하고 있는 42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 미국의 주류 언론에 진출한 첫 한국 여성인 강씨는 1995년 펴낸 ‘내 고향 고요한 아침의 나라(Home was the land of Morning Calm)’에서 한국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씨는 이번 칼럼에서 어렸을 때 체험한 영어와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 특히 ‘우리 엄마’ ‘우리 남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공동체적 의식이 강한 한국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며, 한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표현력이 풍부하고 감성적이어서 차라리 시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랜 전통의 한국 문화, 깊이가 있고 아기자기하면서 맛나고 시적인 한국어를 어떻게 하면 미국인들에게 전할까 고민해오다 이번에 글을 썼는데 편집진이 과감히 ‘칼럼 원’에 실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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