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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천사' 데이비드 피콕씨/ "한국인도 유기견 입양 동참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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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천사' 데이비드 피콕씨/ "한국인도 유기견 입양 동참했으면…"

입력
2006.07.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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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국제어학원 전임교원인 데이비드 피콕(38)씨는 주위에서 ‘유기견의 천사’로 통한다. 길거리에 버려진 집 없는 강아지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2001년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와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그가 버려진 개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퇴근길에 초췌한 모습의 진돗개 한 마리가 비 내리는 거리에서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태는 심각했다. 며칠을 굶었는지 몸은 뼈만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고, 줄에 조여 상처를 입은 목 부위도 정상은 아니었다.

일단 살리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데려와 상처를 정성껏 치료해줬다. 개는 부부의 헌신적 간호 덕분인지 며칠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의 새하얀 윤기를 되찾았다. 한참이 지나도 주인을 찾지 못한 피콕씨는 아예 그 진돗개를 데리고 살기로 작정하고 ‘신디(Cindy)’란 새 이름까지 붙여줬다. 신데렐라처럼 과거의 아픔을 잊고 근사한 삶을 살라는 뜻이었다.

피콕씨는 “내가 모든 개를 보살필 수 없다면 새 주인을 찾아주자”고 마음먹고 유기견을 구조하는 대로 친지나 이웃에게 입양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아예 유기견 구호 웹사이트(www.expat-advisory.com/daves-dog-house-seoul.php)까지 직접 만들어 후견인 찾기에 나섰다. 그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40마리의 개들이 새 주인을 맞았다.

버려진 개들이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쉼터를 만드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피콕씨는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입양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아쉽지만 머지않아 한국인도 불쌍한 개들을 입양하는데 적극 동참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웃었다. 그는 “유기견은 비단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강연도 병행해 성장과정에서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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