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슬슬 꼬리를 감추니, 재즈 콘서트의 소나기가 몰려 온다. 깔끔한 샹송에서 정열의 라틴 음악까지, 재즈의 이름 아래 모였다.
포문을 열 주자는 프랑스의 여성 샹송 가수 클레망틴. 최근 국내 소개된 신보 ‘뤼미에르’ 발표를 기념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비치 보이스의 ‘Kokomo’, 신디 로퍼의 ‘Time After Time’ 등 귀에 익은 팝을 재즈로 바꿨다. 정확히 말하면 보사 노바, 즉 재즈 삼바다. 앨범을 함께 만든 그룹 누벨 바그와 함께 내한, 감미로운 재즈의 극을 보여준다. 28일 오후 8시 국립중앙박물관 용. 1544-5955
8월이 되면 같은 곳의 야외 인공 호수 ‘거울못’이 한여름밤의 꿈을 연출한다. 거장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브라질의 재즈 보컬 이타마라 쿠락스의 첫 한국 무대(4일)를 비롯해 웅산, 지나 등 한국 가수와 코바나, 트리올로그, 모이다 등 국내의 재즈 밴드들이 펼치는 무대가 5, 6일 밤을 장식한다. 무료.
이어 스탠더드 재즈 피아노의 대가 에디 히긴스가 자신의 퀸텟과 함께 내한, 칠순의 노익장을 과시한다. 최근 앨범에 이은미의 ‘기억 속으로’를 수록하는 등 한국에 애정을 표시하고 있는 그는 스탠더드를 낭만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멤버 중 두 명은 색소폰 주자로, 독특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8, 9일 오후 8시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
11 ~ 13일, 신촌 일대는 잠 못 드는 밤을 연출한다.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지는 ‘서머 재즈 새니테리엄’이 기다린다. 발라드에서 강렬한 재즈-록까지, 재즈가 양날개를 쫙 펼친 셈이다. 11일은 결성 25주년을 맞는 미국의 퓨전 밴드 옐로재킷이 첫 내한, 말로만 듣던 완벽한 앙상블을 펼친다. 12일은 코냑을 마셔야 공연을 한다는 여성 보컬 패트리샤 바버가 국내 재즈 밴드 젠틀 레인과 특이한 무대를 꾸민다. 노장 척 맨지오네의 플루겔혼 연주도 이 날을 장식한다.
13일은 세 번째 내한 무대를 갖는 가수 로라 피지의 무대. 국내 광고와 영화 음악의 단골 손님인 그는 잘 알려진 히트곡들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는다. 이정식 곽윤찬 웅산 등 우리 재즈 뮤지션들도 함께 오른다. 또 보스니아 출신의 세계적 트럼페터 두스코 고이코비치도 출연, 근작 ‘바다의 삼바’를 중심으로 연주를 펼친다. (02)6097-5506
격정적 무대 매너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일본의 여류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도 온다. 정통 재즈 피아노 트리오, 솔로에서 라틴, 퓨전은 물론 펑키함의 극치로 록을 무색케 하는 음악이 재즈의 이름으로 펼쳐진다. 지난해 쇼케이스 공연 후 온라인 팬클럽이 여럿 생겼다. 29일 오후 8시 엘지 아트 센터.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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