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은 기록으로 승화되고, 팬들은 새로운 금자탑이 세워질 때마다 야구의 진수를 만끽하며 환호한다. 25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하는 프로야구 예상 달성 기록들을 살펴본다.
▲고졸 슈퍼 루키의 돌풍 이어질까
한화 ‘괴물 신인’ 류현진(19)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진다. 전반기에서 다승(12승)ㆍ평균 자책점(2.17)ㆍ탈삼진(127개) 등 투수 주요 3개 부문 1위를 달린 류현진은 지난 1991년 해태 선동열(현 삼성 감독) 이후 15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와 함께 95년 이상훈(LG) 이후 명맥이 끊긴 선발 20승의 대기록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선발 20승이나 트리플 크라운 중 하나만 달성한다면 사상 첫 신인왕과 MVP 동반 수상도 가능하다.
▲마운드에 청춘을 바친 베테랑들의 대기록
류현진의 팀 대선배인 송진우(40)은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200승 고지에 2승만을 남겨 두고 있다. 또 투수 첫 2,800이닝 투구도 눈앞에 뒀다. 대기록에 29와3분의 1이닝 차로 다가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지난 89년 데뷔 후 18년간 타고난 성실성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마운드를 지켜온 결과다.
‘고졸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SK 조웅천(35)은 사상 첫 11년 연속 50경기(현재 32경기) 출장과 투수 첫 통산 700경기 출장(현재 673경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구원 부문 단독 선두(29세이브)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24)은 2000년 당시 두산 진필중(현 LG)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세이브(42) 기록을 넘어 사상 첫 50세이브 고지에 도전한다.
▲ ‘위풍당당’의 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37)이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프로야구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진다. 통산 최다 안타(1,898)-최다 타점(1,172)-최다 득점(1,088)-최다 4사구(1,086) 등 날마다 타격 부문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양준혁은 23개의 안타만 더 보태면 사상 첫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승택 기자 lst@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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