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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손가락 잃고 히말라야 등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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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손가락 잃고 히말라야 등정 성공

입력
2006.07.2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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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산악인 김홍빈(43ㆍ광주 서구 풍암동)씨가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다.

김씨는 지난달 10일 등반 파트너 김미곤(35)씨와 한국 가셔브롬ⅠㆍⅡ원정대를 구성, 대장정에 나선 지 42일 만인 이 달 22일 오전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인 가셔브롬 2봉(8,035㎙) 정상에 올랐다. 김씨 등은 현재 베이스 캠프(5,200㎙)로 하산했으며, 기상여건과 체력 상태를 점검한 뒤 파키스탄 카라코람 히말라야의 가셔브롬 1봉(8,068㎙)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김홍빈씨의 가셔브롬 등정은 광주학생산악연맹에서 10여년간 우정을 쌓아온 후배 김미곤씨의 헌신적인 도움이 컸다. 손가락이 없어 텐트 치기와 옷 입기는 물론 등산화 끈조차 매기 힘든 김홍빈씨에게 김미곤씨는 든든한 ‘손’이었다.

김홍빈씨는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 단독 등반 도중 5,700㎙대의 캠프에서 고소증과 탈진 증세로 정신을 잃었다가 미국 등반대에 구조됐지만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잘라내야 했다.

사고 이후 그에게 찾아온 것은 고통스런 현실 뿐이었지만 결코 산을 멀리하지는 않았다. 92년 맥킨리 재도전에서 기상악화로 포기했지만 97년 유럽 엘브루즈(5,642㎙)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를 등정한 데 이어 98년에는 남미 아콩카구아(6,959㎙)와 그의 손가락을 앗아간 매킨리 등정에 성공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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