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필름이 제작 중인 배두나, 김민준 주연의 미니시리즈 ‘썸데이’가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ㆍ위성 TV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온미디어와 옐로우필름은 24일 100% 사전제작 예정인 16부작 ‘썸데이’를 영화채널 OCN을 통해 11월부터 방영한다고 밝혔다.
‘썸데이’는 배두나, 김민준을 비롯해 오윤아, 이진욱, 신구, 임하룡, 윤여정, 강신일 등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고 제작비도 45억원에 달한다. 최근 유료방송 업계에서도 온미디어 CJ미디어 등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자체 기획ㆍ제작 붐이 일고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드라마가 방송되기는 처음이다.
OCN은 특히 11월부터 ‘썸데이’를 선보이는 토ㆍ일요일 밤 10시대를 ‘OCN 오리지널’ 블록으로 명명, 자체 기획 또는 투자하는 드라마와 TV영화를 잇따라 방영할 계획이다. ‘동상이몽’(2004) ‘가족연애사’(2005) ‘코마’(2006) 등 기존 자체 제작물들이 실험성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노렸다면, ‘썸데이’는 미니시리즈를 독점 생산해온 지상파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첫 작품인 셈이다. 현재 지상파 3사가 모두 주말 밤 10시대에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어, OCN이 가세하는 11월 이후 드라마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썸데이’는 일본 순정만화계에 돌풍을 일으킨 만화작가(배두나)가 문득 삶과 작품활동에 회의를 느끼고 한국에 온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민준은 만화 마니아인 의사, 오윤아는 애니메이션 기획PD로 출연한다.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2’ ‘한반도’의 시나리오를 쓴 김희재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드라마 ‘카이스트’의 김경용 PD가 연출한다. 만화계를 무대로 한 첫 드라마답게 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용 원화를 극 중간중간에 삽입하는 등 다양한 형식 실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민호 옐로우필름 대표는 “OCN을 통한 방영 결정은 제작사는 물론, 연기자, 작가, 연출자에게도 큰 모험이지만, 뉴미디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유통 경로를 넓혀 다양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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