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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낙하산'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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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낙하산' 파문 확산

입력
2006.07.2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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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청와대 추천 인사가 상임감사로 내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파업 사태에 대비해 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비상 시장운영대책을 마련했다.

이정환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24일 “잔류인원 20% 이상인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의 경우로 구분해 운영대책을 수립했다”며 “부분파업시 시장운영에 필수적인 인력을 지정해 정상적인 시장운영이 가능케 하고, 전면파업시 대체인력을 투입해 시장운영에 필요한 최소 필수 업무만 수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전면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휴장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거래소 노조는 25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5ㆍ31 지방선거 당시 강금실 선거운동본부에서 활동했던 김모(43) 회계사가 감사 후보로 추천될 경우 즉시 파업에 들어가겠다며 82.2%의 찬성으로 21일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에 따르면 5명의 감사 후보 중 한 명인 김 회계사는 부산의 386 운동권 출신으로 기업구조조정회사인 골든브릿지에 근무하다 골든브릿지의 브릿지증권 인수에 간여한 적은 있으나 증권 유관 기관 등에 근무한 경력은 없다. 이용국 노조위원장은 “증권시장 관련 경력이 없으며, 거래소 팀장급보다 경륜이 떨어지는 인사를 감사로 내정한 것은 낙하산 보은인사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공기업 낙하산 인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김 씨의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며 “오늘 중 (거래소가 있는) 부산시당에서 현지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15개 정부투자기관 중 10곳의 감사를 정치권과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차지하고 있다. 공기업 감사는 3년 임기가 보장되는데다 연봉도 보통 억대를 넘는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거래소 감사 선임은 청와대에서 관여하지 않으며, 거래소 추천위원회가 알아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화재보험협회도 신임 이사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한달째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화보 노조는 지난달 23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제정무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인사가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이사장 취임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임금인상 등의 이면 합의를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제 이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제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업무를 보면서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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