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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탈북자 첫 직접 미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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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탈북자 첫 직접 미국行

입력
2006.07.2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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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국 선양(瀋陽)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뒤 미국행을 요구해온 탈북자 4명 중 3명이 22일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탈북자들이 중국 내 미국 공관을 거쳐 직접 미국으로 간 것은 처음이며,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미국이 탈북자를 수용하기는 5월초(6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탈북자들의 미국행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북미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4명 중 3명만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머지 탈북자 1명의 경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3명은 정치적 망명 형식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탈북자들을 난민이 아닌 불법 월경자로 취급하고 있는 중국의 사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간 탈북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며, 나머지 남성 1명은 과거 전력이 문제가 돼 미국으로 갈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으로 가지 못한 이 남성은 미국측의 조사과정에서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한 전력이 드러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행 의사를 밝힌 이 남성은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한국행 탈북자들처럼 중국 공안국의 조사를 실시하는 조건으로 탈북자 3명의 중국 출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04년 북한인권법 제정 전인 2002년 5월 탈북자 3명이 선양 주재 미 총영사관으로 진입하자 탈북자들에게 중국 공안에 인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의 한국행을 유도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탈북자들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지난 5월 동남아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6명에게 난민 자격을 부여한 뒤 전격 수용했다.

탈북자 4명은 지난해 9월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해 한국행을 기다리다 동남아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인 올 5월 19일 한국총영사관과 인접한 미국 총영사관으로 담을 넘어 들어가 미국행을 요구해왔다.

미묘한 시점에서 이뤄진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은 북한의 미사일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이번 사건은 중국 내 탈북자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되는 것은 물론 북중 관계에도 미묘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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