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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선택'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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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선택'은 빛났다

입력
2006.07.2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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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라이버샷 없이도 골프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부정확한 드라이버샷 때문에 고민하는 주말 골퍼들이라면 한번쯤 되새길만하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ㆍ7,258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오른 우즈는 이번 대회 72홀을 돌면서 딱 한차례만 드라이버를 잡았다.

나머지 71홀에서는 모두 롱아이언과 3번 우드로 티샷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드라이버는 쇼에 불과하다’는 골프격언을 생각케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전략이 딱 들어맞으면서 개인 통산 11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클럽과 코스공략에 ‘선택과 집중’을 택한 우즈의 빛나는 승리였다.

우즈는 “연습 라운드 때 드라이버 비거리가 350~370야드까지 나왔지만 코스 특성상 정확한 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롱아이언을 고집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즈의 브리티시오픈 제패의 ‘비밀병기’는 2번 아이언. 300야드 이상을 날아가는 드라이버에 비해 50야드 가량 비거리가 짧은 2번 아이언을 과감히 선택한 것. 우즈는 이번 대회 코스가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타수를 지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한동안 창고에 넣어뒀던 2번 아이언을 꺼내 들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우즈는 4라운드 내내 페어웨이 안착률 85.7%로 대회 평균 67.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세컨샷 공략지점이 좋아지면서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80.6%)도 덩달아 좋아져 무난하게 우승할 수 있었다.

클럽선택 만큼이나 코스 공략도 돋보였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파5홀에서는 버디를 챙겼고, 파4홀 등 까다로운 홀은 파 세이브에 주력했다. 파5홀에서 우즈는 1~4라운드 동안 보기없이 버디 10개와 이글 2개를 뽑아내 무려 14타를 줄였다. 최종 스코어 18언더파 가운데 80% 가량을 파5홀에서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파4홀에서는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7개를 범하면서 본전을 했다. 파3홀에서는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잡았다.

지난 4월 아버지 사망이후 처음 정상에 오른 우즈는 우승을 확정한 뒤 감정이 복받친 듯 캐디 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우즈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이 자리에 안 계신 게 너무 슬펐다”고 밝혔다.

# 허석호 11위 '톱 10 출전권' 아쉽게 놓쳐

한편 허석호(33)는 브리티시오픈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친 허석호는 공동 11위에 올라 2004년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가 세운 공동 16위를 뛰어 넘었다.

1956년 연덕춘, 박명출 등 2명의 한국 선수가 브리티시오픈 무대를 밟으면서 50년 동안 7명의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톱10 입상자가 없는 가운데 허석호가 공동 8위에 1타차로 뒤졌다. 이 때문에 허석호는 톱10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내년도 자동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허석호는 “밤잠을 설치면서 경기를 지켜본 고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허석호는 2001년부터 일본무대에 진출, 한국선수로는 최다인 6승을 올리고 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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