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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만 뜯으면 요리준비 끝 음식장사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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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만 뜯으면 요리준비 끝 음식장사 걱정 끝~

입력
2006.07.2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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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김모(39)씨는 새로운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별 다른 기술이 없는데다 생각보다 경기가 좋지 않아 마땅한 창업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씨는 마침 본사에서 모든 재료를 제공해주는 철판요리전문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 회사가 실시하는 창업교육에 참여했고 결국 2달 만에 번듯한 음식점 사장님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김씨는 "본사에서 가져온 음식을 그대로 손님에게 내놓으면 되기 때문에 음식솜씨가 없어도 얼마든지 창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 5일제 확산이 가져온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는 가정이 늘었다는 것이다. 최근 외식관련 프랜차이즈 창업붐이 부쩍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창업을 하고는 싶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전문성이 없다는 것일 터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재료를 만들어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고 있다.

철판요리 전문점 철판매니아(02-2043-2031)는 영월 태양초, 진도산 낙지, 강원 고랭지 한우 등 모든 메뉴를 본사에서 세팅해서 가맹점에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에서는 포장된 메뉴를 뜯어 고객의 테이블에 내놓으면 되기 때문에 전국 어디를 가나 맛의 편차가 거의 없다.

음식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한국식 요리를 내놓기 때문에 숙달된 주방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본사에서 몇 시간 교육을 받으면 바로 투입할 수 있을 만큼 시스템화가 잘돼있다. 실제로 일반 고기집에 비해 절반 정도의 인원으로도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반찬이 많으면 인건비나 부가 재료비의 부담이 증가하기 마련. 하지만 삼겹살 전문점 돈데이(02-1566-3500)는 김치, 파무침 등 기본 반찬만 제공하는 대신, 메인 메뉴인 삼겹살 자체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식재료 역시 대부분 공장에서 손질해 공급한다. 삼겹살은 슬라이스 형태로 손질해 포장 배송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추가로 손질할 필요가 없다. 양념육도 본사에서 직접 제조, 공급하므로 바로 손님들에게 내놓으면 된다.

돈까스 전문점 유나인(02-3403-9280)은 점주 조리형 주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점주들이 본사에서 일정한 교육만 받으면 직접 조리할 수 있어 별도로 주방장이 필요하지 않다. 손님의 셀프서비스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따로 종업원을 두지 않아도 된다.

족발, 보쌈 전문점 송가네 왕족발 보쌈(043-731-6400)은 본사에서 물품을 공급할 때 거의 모든 공정을 거쳐 진공포장 상태로 제공된다. 조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초보자들도 간단한 교육만으로 완성된 음식을 내 놓을 수 있다. 또 배달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최소 인원으로 매장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절감효과도 있다.

철판매니아 한금철 점장은 "경영 미숙,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업종 선택, 사전 준비 없는 창업 등으로 창업을 하고도 낭패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업체들이 레디메이드(ready made)식 식재료를 공급함으로써 창업자의 실패율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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