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을 침범하면 소리 내는 자동차’, ‘지붕이 유리로 덮힌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없어도 캄캄한 밤에 300미터 앞을 볼 수 있는 자동차’, ‘급커브를 과속으로 달려도 넘어지지 않는 자동차’….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 속의 자동차로만 여겨졌던 것들이다. 그러나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자동차 회사들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현실로 만든다. 비록 최고급 대형차와 수입차에만 장착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요즘 자동차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전후방 경계장치·전방위 에어백
기아자동차 ‘뉴 오피러스’ TV광고로 유명해진 장치다. 차량 전방의 좌우사각 지대와 후방에 소형 카메라를 장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곳의 모습을 운전석 앞쪽 모니터에 표시해준다. 좁은 골목길이나, 복잡한 길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차 그랜져에도 뉴 오피러스와 같은 장치가 갖춰졌다. 르노삼성차 ‘SM7 프리미에르’에는 후방 카메라가 장착됐다.
‘뉴 오피러스’에는 앞 좌석부터 뒷 좌석까지 충돌 위치와 승객 탑승위치에 따라 각각 펼쳐지는 ‘어드밴스 에어백 시스템’이 장착됐다. 운전석(1개), 조수석(1개), 좌우(5개)와 2개의 커튼 에어백 등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 총 9개의 에어백이 펼쳐져 승객의 안전을 지킨다.
관성제어 운행장치
혼다 레전드에는 'SH-AWD(Super Handling All-Wheel-Drive)' 시스템이 장착됐다. 커브 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기존 4륜 구동 자동차는 전후좌우 바퀴에 구동력을 고루 배분하는 구조이지만, 'SH-AWD'는 세계 최초로 네 바퀴에 전달되는 힘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도록 설계됐다. 전후 차축에 70대30에서 30대70까지의 비율로, 뒷바퀴의 경우 좌우에 0대100에서 100대0까지의 비율로 구동력을 나눠준다.
자동차가 왼쪽으로 급커브 주행하면 관성에 따라 오른쪽으로 쏠리지만, 오른쪽 뒷바퀴에 가장 많은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쏠림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야간 적외선 투사장치·차선이탈경고 시스템
BMW의 최고급 차량인 ‘750Li 익스클루시브 라인’에는 차량 앞쪽에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됐다. ‘나이트 비전’으로 불리는 이 카메라는 헤드램프가 도달하지 못하는 전방 300미터 앞의 물체를 보여준다. 길가의 보행자, 도로를 가로지르는 동물 등이 적외선을 통해 가시광선으로 본 것 보다 더 또렷이 보인다.
쌍용자동차 ‘2007년형 뉴 체어맨’에는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이 적용됐다. LDWS는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행차선을 모니터링해, 운전자 부주의나 졸음 운전으로 중앙선을 벗어나면 경고음을 낸다.
유리 지붕·지문인식 시스템
푸조 ‘307 SW’는 차 지붕의 3분의2 이상이 유리이다. 기존 썬루프보다 훨씬 시원하고 전망이 넓다.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로도 불리는데, 유리 지붕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철제 지붕 못지않은 강도를 갖고 있다.
아우디의 ‘A8 6.0 12-실린더’는 운전자가 인공지능 키를 몸이나 가방에 지니고만 있어도 자동차가 스스로 문을 열어준다. 또 기어 박스 옆의 지문인식 시스템에 손가락을 대면 사전에 세팅해 놓은 대로 운전석 시트, 사이드 미러, 오디오 등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또 ‘SM7 프리미에르’의 INS-700 통신 시스템은 운전자가 핸드폰을 꺼내지 않아도, 운전석 옆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차량에 장착된 스피커로 전화통화를 하도록 지원한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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