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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 옹호 속셈은… 시리아·이란 봉쇄 '아랍 장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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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 옹호 속셈은… 시리아·이란 봉쇄 '아랍 장막'

입력
2006.07.2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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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시리아와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구상이 드러났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2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시리아를 “헤즈볼라의 주된 스폰서”로 부르면서 이란_시리아_헤즈볼라로 연결되는 테러 자금, 무기의 흐름을 끊는데 중동외교의 초점을 맞출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는 헤즈볼라에 이란제 무기 공급을 도왔고, 이란은 핵무기 야욕을 갖고 테러집단을 지원하면서 국제사회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들이 중동을 위협하고 평화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특히 이란과 헤즈볼라의 연결고리인 시리아를 봉쇄하는데 주력, 시리아가 이란과의 동맹 관계를 끊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뉴욕 타임스는 전망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 최근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경계 의식이 높아진 것도 이런 구상을 부추긴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23일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은 이 같은 부시 행정부의 구상을 실현하는 첫 단계이다. 라이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온건 아랍국가들에게 시리아, 이란에 반대하는 연합전선을 구축토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도 라이스 장관의 중동 방문 목적에 대해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공격을 가한 테러집단과 이를 지원하는 나라들과 대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이 출발 직전 부시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와 사우드 알 파이살 외무장관과 면담한 것도 심상치 않다.

1996년 이스라엘_헤즈볼라의 유혈 충돌 당시 워렌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이 다마스쿠스 베이루트 예루살렘을 오가는 핑퐁외교를 벌였으나, 라이스 장관의 행보는 이와는 다르다. 라이스 장관이 “즉각 휴전은 의미 없으며 지속가능한 폭력 종식을 이루는 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2005년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 이후 단절한 시리아와 대화 재개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를 배제하고는 레바논 사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지난해 공급계약을 맺은 정밀유도폭탄을 레바논 공세가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신속히 공급하는 등 이스라엘의 공격을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시리아를 고립시키려는 부시 행정부의 구상은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전쟁 목표를 넘어서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0년 철수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세력을 밀어내고 완충지대를 확보하는 것이 군사작전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하고 정치 조직으로만 살아 남는다면 인정할 용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부시 대통령은 이번 레바논 사태를 ‘중동 변혁’의 계기로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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