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축구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북한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조 1,2위만이 4강에 진출한다. 2007년 중국 여자월드컵 출전권 3.5장도 걸려 있어 4강 진출에 실패하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 북한, 호주, 미얀마, 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현재 2승1패로 조 3위. 북한은 2승1무로 개최국 호주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약체 태국과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호주의 4강 진출이 유력해진 만큼 한국과 북한은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만 한다.
객관적 전력상 북한이 앞선다. 북한 여자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3위) 보다 16계단 높은 7위.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90년 이후 1승1무5패로 열세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된 동아시아대회에서 북한을 1-0으로 꺾고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국은 베테랑 정정숙(대교) 진숙희 김진희 김유미 신순남 이지은(이상 현대제철)을 주축으로 북한전 결승골의 주인공 박은정(여주대)이 힘을 보태 반드시 북한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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