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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주유할인 경쟁 중단하라" 주유소들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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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주유할인 경쟁 중단하라" 주유소들 반기

입력
2006.07.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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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주유할인 경쟁에 주유소들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중단하라”며 반기를 들었다. 자칫 일선 주유소에서 ‘우리 주유소는 ○○카드로 결제할 수 없습니다’라는 푯말을 보게 될지도 모를 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 주 7개 전업카드사와 16개 카드취급 은행, 여신금융협회 앞으로 ‘신용카드사의 주유할인 경쟁 자제요청’공문을 보냈다. 과도한 주유 할인 마케팅을 그만두지 않으면 협회 소속 전국 1만2,000여 주유소가 가맹 해지운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이다.

올 들어 카드사와 은행들은 종전 ℓ당 50원 안팎이던 주유할인 폭을 80원에서 최고 150원까지 크게 높였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시장에서 신규고객 확보가 어렵자 고객의 관심이 큰 주유할인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카드업계는 고객과 주유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현재 ℓ당 1,540원 안팎인 휘발유 값에서 ℓ당 100원을 할인해 줘도 카드사와 정유사가 대략 9대1 또는 8대2 정도로 손실을 분담한다는 것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주유소협회의 공문은 전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1.5%)을 더 깎아달라는 속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유소 업주들도 직접 할인카드로 보는 손해는 없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이들은 “주유소도 경쟁이 치열한데 옆 주유소에서 파격적인 주유할인 혜택을 내걸면 당장 그 카드와 가맹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기름값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주유소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달 ℓ당 평균 수수료(23.1원)가 마진(40원)의 절반을 넘은 데다 가격의 50~60%를 차지하는 세금 부분에 대한 수수료도 주유소가 부담해 실제 수수료율은 3.5%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협회 관계자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9월부터 과당 경쟁을 주도하는 3~4개사와의 가맹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1,200여 업소 중 적어도 절반은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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