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지상전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레반논 공습 10일째인 21일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무장요원들이 총격전을 벌여 이스라엘 군 4명이 사망하고 헤즈볼라 요원 1명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리라 방송이 전했다. 이로써 이번 사태로 최소 319명의 레바논 군이 사망했고, 이스라엘군과 민간인 3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지역에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강행할 것”이라며 즉각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분쟁이 격화되자 13만명의 레바논인이 시리아로 대피했다. 4만5000명의 레바논인들은 식량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레바논인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즉각 휴전을 할 것을 촉구하며 안전보장이사회가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프랑스는 유럽연합(EU)과 함께 즉각적 휴전을 촉구했다. EU는 레바논에 1,000만유로(120억원)를 구호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암묵적 지지를 보내온 미국 정부는 다음주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을 중동에 보내 사태 해결에 나선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라이스 장관이 정치적 해결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집트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외무장관들을 만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은 국제사회의 휴전요청에 대해서는 언급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이 레바논 사태에 대한 개입을 미루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군에 헤즈볼라를 무력화 시킬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와 가디언 등이 분석했다.
1주일여 동안 헤즈볼라를 초토한 한 뒤 라이스 장관이 현지를 방문해 레바논 남부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