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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추진" 신임총장 공식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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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추진" 신임총장 공식 표명

입력
2006.07.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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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무 신임 서울대 총장이 21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대를 법인(法人)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립 서울대’를 ‘국립대 법인 서울대’로 바꿔 인사ㆍ조직ㆍ예산 분야에서 정부 간섭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의미다. 서울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돈 가뭄’과 ‘자율성 확보’라는 2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의도다.

이 총장은 또 입학 전형 다양화도 시사해 서울대 입시가 일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인화 연구 곧 착수"

정운찬 전임 총장에 이어 ‘위기의 서울대’ 구출의 2번째 주역으로 나선 이 신임 총장의 관심사는 재정 부분이었다. 이 총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재정 확충”이라고 단언했다. 서울대 곳간이 비어있다는 뜻이다. 미국 주립대인 UCLA 예산이 3조원이 넘는 등 외국 대학들은 연간 수조원의 예산을 쓰지만 서울대는 국고 2,000억원에 기성회비 1,800억원이 전부라는 수치도 제시했다.

이 총장은 “직접 와서 보니까 재정이 굉장히 어렵다”며 “학생 정원을 대폭 줄이다 보니 기성회비 결손액이 매년 200억원이나 생기며, 발전모금 문제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법인화로 가야하는 이유로 비쳐지는 부분이다.

그는 법인화와 관련, “재정을 대폭 확충할 수 있고 대학 자율성과 유연성을 보장하는 데에 법인화가 하나의 대안”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시행을 기정 사실화했다. 이 총장은 “곧 법인화 연구에 착수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일본은 (법인화 추진에)10년이 걸렸으므로 우리도 약 4~5년 뒤에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측은 이미 지난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서울대 법인화 프로젝트’를 내놓은 바 있어 이 총장의 법인화 구상 현실화는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입학 전형 바람직"

입시 분야도 일부 개편이 점쳐진다. 이 총장은 “서울대가 지난 7~8년간 입시에서 큰 변혁을 일으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균형 선발, 특기자전형 선발 등 정 전임 총장 시절 내놓았던 입학전형 변화에 찬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므로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신 중심의 새 대입제도가 선보이는 2008학년도부터 서울대 신입생 선발 방식이 지금보다 다양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또 학교 안팎의 서울대 국제경쟁력 저하 지적을 의식한 듯 세계 유명 대학과의 국제교류 강화에 의욕을 내보였다. 이 총장은 “세계 유명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외국의 많은 대학과 기업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해 서울대가 21세기 지식혁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이 ‘4년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뜻대로 될 지는 의문이다. 당장 법인화만 하더라도 공무원에서 일반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 여론 모으기가 선결 과제다.

부총장에 김신복 교수

한편 이 총장은 이날 부총장에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지낸 김신복 행정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껄끄러운 교육부와의 관계를 의식한 인사로 풀이된다. 교무처장에는 김완진 경제학부 교수, 기획실장에는 김형준 재료공학부 교수, 대외협력본부장에는 송호근 사회학과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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