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참여정부가 (극우 극좌) 두 극단세력으로부터 매일같이 저주와 비난, 폄하와 왜곡, 나아가 ‘타도의 대상’이 되고있다”며 “두 극단적 시각은 우리의 미래마저 어둡게 하는 혼란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이날 대한상의가 제주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제31회 최고경영자대학 초청강연에서 “민주화이후 극우 세력은 보수를 표방하고 극좌 세력은 진보를 주장,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 세력간의 구별이 되지않은 채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극단 세력들은 모든 사안을 친미냐 반미냐, 친북이냐 반북이냐, 개방이냐 보호냐, 성장이냐 분배냐, 심지어 친노냐 반노냐 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구분해 자기 주장을 듣지않으면 한쪽으로 몰아치고 있다”며 “극단의 시각이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으면서 실사구시노선 역시 발붙이기 힘든 지형이 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극좌든 극우든, 우리 사회에서 골수 꼴통식 주의ㆍ주장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이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두 극단세력의 가장 큰 피해자는 참여정부”라며 “3년 반을 매일같이 이렇게 두들겨 패는 세력들의 와중에서 정부가 배겨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않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안보를 정치적 정략적으로,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순간 안보는 더욱 불안해졌고 결국 북한의 속셈에 놀아난 결과를 가져왔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이후 ‘차분한 대응’을 한 정부의 판단이 맞았다고 역설했다. 이 실장은 “일본이 선제공격론을 들고 나오면서 대북제재 강화의 국제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며 “일본에게 옳다구나 빌미를 준 북한이야말로 참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일본과 맞장구 치며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또 ‘북한아 고맙다’라고 소리칠지 모르는 일본과 맞장구 치며 동참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저당 잡히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극우 언론은 일본이 주도해온 대북 강경론에 동참할 것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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