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을 뜨겁게 달궜던 ‘허석호 열풍’이 재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뛰고 있는 허석호(33)가 세계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PGA투어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첫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허석호는 1라운드가 진행 중인 20일 오후 9시30분 현재(한국시간) 선두 그렉 오웬(잉글랜드ㆍ5언더파)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오후 11시9분 티오프했다.
지난달 미즈노오픈에서 우승, JGTO투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허석호는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ㆍ 7,25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어니 엘스(남아공), 짐 퓨릭(미국)과 똑같은 스코어. 비제이 싱(피지)은 이들보다 2타 뒤진 2언더파 70타.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보인 허석호는 5번과 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아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10번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인 허석호는 14번홀 보기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16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스코어를 만회했다.
허석호는 브리티시오픈에 첫 도전한 2003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1라운드를 공동 4위로 출발한 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권을 달린 것.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부진, 공동 28위에 머물고 말았다. 2004년에는 컷오프 됐고, 지난해에는 공동 74위에 그쳤다. 그리고 4번째 도전에서 3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7번째로 브리티시오픈에 도전장을 던진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번홀과 3번홀 보기로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최경주는 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6번홀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최경주는 후반 들어 안정감을 찾은 듯 10번과 13번, 17번홀에서 한 타씩을 줄였지만 마지막 18번홀 보기로 언더파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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