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건설 공사가 일부 공정에서 불거진 허위 입찰 시비로 두 달 가까이 사업추진이 중단되면서 입주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판교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공사 입찰에서 설계심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측에 대해 허위실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는 이의가 제기돼 업체선정이 두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9월 착공될 예정이던 쓰레기 자동집하 시설 공사도 최소 두 달 가량 늦춰지게 됐으며, 판교 내 상ㆍ하수도관이나 광케이블 배관 등 다른 공사 설계에도 차질을 주는 등 신도시 기반시설과 아파트 공사 모두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실제 판교 신도시는 기초 공사와 아파트 단지 시설 공사가 이미 착공 채비를 갖추고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설계 도면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공사지연 우려가 제기되자 토공은 삼성엔지니어링측에 두 달여에 걸쳐 3차레나 실적자료 보완을 요구한 끝에 문제가 없다고 20일 최종 판단을 내리고 서둘러 삼성엔지니어링을 적격업체로 선정했다.
그러나 GS건설측이 여전히 업체선정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판교 사업은 법정 다툼으로 번져 장기 지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보완자료가 납득할만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료 공개를 요청했지만 토공이 아무런 회신 없이 공개를 꺼리고 있어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다”며 “업체 선정에 대한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업체 선정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판교 주택공급 사업승인에 필요한 실시계획 설계가 미비할 경우 판교 중대형 분양 일정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판교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 측은 “원칙적으로 실시설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선 분양을 할 수 없지만 판교는 국민적 관심이 쏠린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나 사업승인권자인 성남시가 일부 공정 때문에 분양일정까지 차질이 빚어지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