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사회가 80대 노정객의 말실수에 대한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한국이 미국에 미사일을 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은 윌리엄 도널드 쉐퍼(84) 메릴랜드주 감사원장이 끝내 사과를 하지 않자 한인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쉐퍼 감사원장은 18일 한미지도자 모임에 참석해 “나는 사과해야 할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며 말 실수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6일 “우리에게 미사일을 쏜 한국인들이 갑자기 우리의 친구가 됐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재미동포들은 그에게 한국과 북한을 구별하지 못해 나온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요구했지만, 그는 “마음으로부터 나온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버티고 있다.
그가 끝내 사과를 거부하자 워싱턴과 메릴랜드주 한인모임 대표자들은 면담을 요구하고, 세퍼 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메릴랜드주 한인협회는 “9월에 있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쉐퍼는 반세기 만에 정계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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