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도개혁 세력 연대 그룹인 ‘미래모임’이 20일 7ㆍ11전당대회 평가 토론회를 갖고 사실상 모임을 해체했다.
미래모임은 7ㆍ11 전당대회에서 중도개혁 세력의 지도부 진출이라는 목표 아래 원내ㆍ외 위원장 114명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단일 후보인 권영세 후보가 전당대회서 6위에 그치며 자력으로 지도부에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평가 토론회에 참여한 외부 인사들은 한나라당과, 미래모임을 이끌어 온 소장파 세력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는 “소장파가 당 내부에서 투쟁을 통해 주류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정계개편 등 기회를 틈타 당 밖으로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생각이라면 당 개혁의 동력이 될 수 없다”며 “소장파는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 교수는 “한나라당은 5ㆍ31지방선거에서 무능한 여당에 대한 반대급부로 몰표를 획득했을 뿐인데도 분수를 모르고 벌써 오만하고,방자하기까지 하다”며 “그 결과가 대표경선 선출 전당대회였고,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대표경선은 달라진 한나라당의 모습을 각인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집안 싸움에 몰두했다”며 “긴장, 자각, 자기혁신을 통한 맹성이 없는 한나라당은 절대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모임에 참여했던 멤버들의 자기 비판도 이어졌다. 박찬숙 의원은 "미래모임은 확실한 비전 없이 급조된 세력이었고, 이미 소멸됐다"며 "개혁적 보수의 꿈틀대는 모습은 필요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다른 멤버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주 의원도 “미래모임이 완전 실패했으며, 이는 주체 세력들의 역량이 너무나 빈약했기 때문”이라며"실패를 자인하고, 각 모임별로 주체역량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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