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내 24곳의 공사장에서 하청으로 일하는 2,500명의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은 사용자인 전문건설협회와의 임ㆍ단협이 결렬되자 1일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에게 임금 15% 인상과 임금삭감 없는 주5일 근무제 시행, 외국인 근로자 고용 금지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파업하자마자 노조는 제철소 출입문을 봉쇄하고 드나드는 직원들을 검문ㆍ검색했다. 현장에 대체 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게 된 원청업체 포스코는 11일 노조를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13일 포스코 본사 건물 1~3층을 점거했다. 이 때부터 경찰 6,900여명과 노조원 1,500여명이 대치하며 포스코 본사 주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모두 2차례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물을 뿌리고 뜨거운 물을 쏟아 붓는 등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4층까지만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와중에 농성장 밖에서 시위를 하던 노조원 하모(44)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전기와 수돗물을 끊고 음식물 반입을 차단하는 등 노조의 백기 투항을 유도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농성장을 이탈하는 노조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체 농성 인원 1,500명 중 약 700명이 밖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4사 노조의 파업은 임금협상 결렬과 구조조정 반발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노조는 지난달 26일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기본급 9.1% 인상 ▦당기 순이익의 30% 지급 ▦시급제의 월급제 전화 ▦호봉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월급제와 호봉제 도입 등 임금 체계 변경에 난색을 표시하며 ▦기본급 4.4% 인상 ▦성과급 100% 인상 등의 협상안을 내놓았다. 노조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파업을 기존의 생산 부문에서 판매와 정비 부문까지 확대하고 파업 시간도 늘렸다. 이에 회사는 호봉제 도입 수용 등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타협을 유도하고 있는 중이다.
기아차노조는 5월 중순 사측과 협상을 시작했으나 임금 부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18일부터 부분 파업 중이다. 임금인상을 내걸고 14일 하룻동안 부분파업을 했던 GM대우노조는 19일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쌍용차노조는 사측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14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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