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S!
세 살 된 아이가 평소 열이 자주 나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체온이 38도만 되면 바로 해열제를 먹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꾸 약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열이 40도가 돼서도 내리지 않으면 그때 먹이라고 하네요. 어떤 방법이 옳은 건가요?
▲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감기, 장염, 중이염 등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나 심한 운동을 했을 때, 주변환경이 더울 때 아이들은 흔히 열이 납니다.
체온이 귀나 항문으로 쟀을 때 38도를 넘거나, 입안을 재었을 때 37.5도, 겨드랑이로 쟀을 때 37.2도 이상일 때 열이 있는 것입니다. 이 때는 옷을 얇게 입히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으면서 체온을 낮춰줘야 하는데, 10분이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해열제를 먹일 필요가 있습니다.
해열제는 아이의 체중에 따라 용량이 달라집니다. 시럽의 경우 몸무게 단위(kg) 수치의 3분의 1cc가 적당합니다. 몸무게가 15kg이라면 5cc가 적당량입니다. 해열제는 최소 4시간 간격으로 먹일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라이증후군이라는 병을 유발할 수 있어 18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어린이가 쓸 수 있는 해열제는 부루펜이나 타이레놀, 서스펜 좌약 등입니다. 단 타이레놀과 서스펜 좌약은 3개월 이상, 부루펜은 6개월 이상의 아이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먹이는 게 좋지만 강제로 먹여선 안됩니다. 또 열을 떨어뜨린다고 찬물이나 알코올로 몸을 닦아주면 오히려 아이가 더 떨게 됩니다. 이 경우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피의 순환을 막아 해열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3개월 이하의 영아가 열이 나는 경우, 40도 이상의 고열이거나 열성 경련을 할 때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흔히 ‘경기’라고 말하는 열성 경련 때는 아이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를 확보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구토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한소아과학회 김효빈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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