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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장시간 비행기 여행 '꽉끼는 옷입고 멋내다 혈액순환 안돼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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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장시간 비행기 여행 '꽉끼는 옷입고 멋내다 혈액순환 안돼 혼쭐'

입력
2006.07.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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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여행객들은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지만 장시간 비행은 도착하기도 전에 사람들의 진을 빼놓게 된다. 비좁고 건조한 비행기 환경에 맞는 적절한 건강관리를 해줘야 즐거운 휴가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

비행기 탈 때 넥타이, 꽉 끼는 옷 금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행기를 탈 때 유난히 정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은 넥타이를 꼭 챙겨 매고, 여성들은 몸에 꽉 끼는 옷으로 멋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장시간 비행을 한다면 이런 복장은 기피대상 1순위다.

몸을 압박하는 옷은 심장 부근을 조일 뿐 아니라 몸 전체의 혈액순환도 방해한다. 이런 복장으로 비행기를 오래 타게 되면 답답함, 두통, 어지러움증, 소화불량 등의 이상증세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장시간 비행을 할 때는 천연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어 주는 게 좋다. 현지에 내리자마자 업무상 일이 있어 정장을 해야 하더라도 정장을 준비해 뒀다가 착륙 전 기내 화장실에서 갈아입는 식으로 하는 게 낫다.

물 많이 먹고 콘택트렌즈 착용 금지

기내환경에서 최고로 안 좋은 것은 지나치게 낮은 습도다. 보통 기내 습도는 5~20% 정도로, 이는 한겨울 실내습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습도가 낮은 이유는 비행기가 외부의 공기를 흡입할 때 뜨거운 엔진을 식히고 들어오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수분이 증발돼 버린다. 이런 공기 중에는 이산화탄소와 오존양이 많고, 화학물질이 있을 수도 있어 예민한 사람은 눈, 코, 목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저습도 상황에서는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는 게 상책이다. 눈이 쉽게 피로해 충혈되고 오래될 경우 각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탑승을 했다 해도 비행 중에는 안경으로 바꿔 써야 한다.

또 습도가 낮으면 피부 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게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게 중요하다. 공기가 건조하면 체내 수분은 더욱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커피, 술, 탄산음료는 탈수를 가속시키므로 피하는 게 현명하다.

한시간에 한번씩은 움직여야 이코노미 증후군 예방

꽤 드물기는 하지만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이코노미 증후군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이코노미 좌석처럼 좁은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에 생긴 혈전이 폐혈관을 막아 호흡곤란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사망하게 되는 증상이다. 이런 현상은 꼼짝하지 않고 오래 앉아 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안돼 다리가 쉽게 붓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앉은 상태에서도 자주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해줘야 한다. 골반 부위에도 혈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배와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며 숨을 쉬는 게 좋다. 손이 부으면 팔을 위로 쭉 펴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적어도 한시간에 한번 정도는 일어나서 복도를 걸어 다녀야 한다.

특히 뼈가 부러져 석고붕대를 한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뼈가 부러져 이미 부종이 있는데다 석고붕대는 혈관을 더욱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부상부위의 붓기가 다 빠진 뒤 여행을 하거나, 선고붕대를 반으로 나눠 압박을 덜 받게 한 뒤 비행기에 타야 한다.

낮은 기내 기압, 축농증 치통 환자 조심

비행기가 높은 고도에서 날다 보면 기내의 공기압이 떨어지면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상승할 때보다는 하강할 때 불편한 느낌이 더욱 커진다. 신체 중 기압에 가장 예민한 곳은 코와 귀이다. 코의 부비동(눈 밑, 코 옆 얼굴 뼈 안 공간)과 중이는 공기가 들어 있어, 고도에 따라 공기가 늘어나고 줄어들면서 압박이 가해진다. 귀가 멍멍해지거나(항공 중이염) 얼굴이 뻐근해지는 일(항공 부비동염)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충치가 있거나 보철 사이에 틈이 있어도 비행기가 상승하면 기압저하의 영향으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를 뽑거나 신경치료를 받은 뒤에도 통증이 생기게 된다.

낮아진 기압 때문에 장내 가스가 증가하는 현상도 생긴다. 임산부는 장내 가스가 쉽게 차 배가 더부룩하고 불편한 느낌이 더욱 많이 생긴다.

특히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을 앓고 있는 사람, 최근 중이를 수술한 사람은 이런 낮은 기압환경에서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비행기 여행을 미루는 게 현명하다.

비행기가 이ㆍ착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너무 심하면 코를 손가락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내쉬도록 노력해 고막이 밖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도록 하면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된다. 또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기, 하품하기, 껌 씹기, 물 조금씩 마시기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혜경 교수

시차적응? 수면제로 조절!

유럽과 미주 등으로 여행, 출장을 가는 사람이라면 8시간 이상 되는 시차적응이 골칫거리다.

이때는 비행기에 타자마자 도착지 시간으로 시계를 돌려 놓고 미리 그에 맞춰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게 가장 좋다. 예를 들어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갈 예정이라면, 타자마자 현지시간이 오전 2시로 시간을 돌리고 잠을 자는 식이다. 국제선은 보통 도착지 시간에 맞춰 식사 등을 제공하기에 그 시간표에 맞추면 된다.

물론 비행기에서는 딱딱한 의자와 좁은 공간 때문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이때는 병원에서 미리 수면제 처방을 받아 갈 수도 있다. 병원에서는 보통 갈 때와 올 때 비행기 안, 현지 도착, 귀국 전 각각 이틀 정도 수면을 조정할 수 있는 6회 정도 복용 분량을 처방해 준다. 중독을 걱정할지 모르나 일주일 정도 복용은 별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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