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정부로부터 매년 받는 연구보조비 성격의 성과급 차이가 최고 41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측이 교수들의 연구활동을 꼼꼼히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교수 성과급 양극화 현상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서울대가 제출한 ‘2005년 기준 교수 성과급 차등 집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교수 1,055명 중 1% 수준을 웃도는 14명이 A등급으로 631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반면 전체의 10%가 넘는 126명은 꼴찌 등급인 F등급으로 219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서울대는 자체 위원회를 통해 매년 교수들의 강의와 학생지도 및 근무 실적 등 업적을 평가한 뒤 모두 6등급으로 나눠 성과급 연구보조비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서울대는 그러나 단과대별 등급 분포는 교수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가 성과급 차등 지급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등급별 차이가 비교적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주산업대도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은 교수의 경우 연간 374만원에 달했으나 최저 성과급은 160만원에 그쳐 214만원 차이가 났다.
교육부는 교수들의 연구의욕을 높이고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립대별 성과급 차등 집행 실적 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교수 전임강사 조교 등 교원 성과급에 격차를 두기로 했다. 상ㆍ중ㆍ하 대학으로 나눠 올해 성과급 전체 예산 476억원중 80%는 균등 지급하되 20%는 상ㆍ중 대학에만 배분키로 했다. 대학별 실적에 따른 성과급 차등 지급은 처음이다.
평가 결과 상등급을 받은 서울대 강원대 서울교대 등 5개 대학에는 하등급 대학 보다 67%, 전남대 강릉대 부경대 등 17개 대학은 하등급 대비 25%를 각각 더 지급한다. 이에 따라 교수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상등급대학 413만원, 중등급대학 309만원, 하등급대학 247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성과급 차등 교부로 국립대 교수간 연봉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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