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강력범죄 담당 검사들이 학회를 만들었다. 현장에서 축적된 기법과 노하우를 공유, 과학 수사의 새장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이다. 흉악범이나 조폭, 마약 사범들과 끝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일선 검사들이 ‘연구’의 짬을 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범죄 양상은 더 이상 전통적 수사 방법으로는 감당하기 벅차다는 게 이들이 공부하는 모임을 만든 까닭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충근)가 주관이 되어 최근 결성한 ‘강력사건 지식연구회’는 첫 세미나를 21일 오후 7시 6층 회의실에서 열 계획이다.
연구회의 회장이기도 한 박 부장은 “오늘날 살인ㆍ방화 등의 강력 범죄는 날로 지능화ㆍ 흉포화하고 있다”며 “그만큼 수사 기법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해지고 있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더욱이 인권 수사의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서도 과학적 수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박 부장의 설명이다.
첫 세미나에는 1993년 우리 사회를 경악케 했던 ‘지존파 사건’의 수사검사와 4월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의 주범 정남규 사건의 주임검사 등 전국의 강력 검사 50여명이 참여한다. 국내 법의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이정빈 서울대 의대 교수도 참석해 ‘강력사건 수사에 있어 법의학적 유의사항’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