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해묵은 강성 노동운동 대체 언제까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해묵은 강성 노동운동 대체 언제까지

입력
2006.07.20 23:58
0 0

전 국토에서 들리는 수재의 신음과 아랑곳없이, 울산과 포항에서 해묵은 강성 노동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 현대자동차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23일까지 수출차량 선적을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파업은 임금협상 결렬로 시작되었으나, 파업 노조원의 평균 연봉은 5,5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가 지금 겪고 있는 경영의 어려움은 논외로 하더라도, 19년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총 10조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아ㆍGM대우ㆍ쌍용자동차 노조까지 파업 대열에 뛰어들어 기름을 붓고 있다.

포항에서는 이 지역 건설노조 노동자 1,500여 명이 13일부터 제3자 기업인 포스코 본사를 불법 점거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포스코 직원들을 감금하고 경찰과 폭력으로 맞서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노조원처럼 원청 업체와 하청 업체 사이에 낀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보호는 정치권과 재계 일반이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과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연관이 없는 포스코를 점령한 것은 이해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다.

이번 강성 노동운동에는 민주노총이 직접 개입돼 있다. 민노총 산하 현대차 노조와 GM대우차 노조 등은 최근 산별노조로 전환했다. 전환할 당시 민노총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기대되는 점은 민노총이 보다 성숙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었다. 반면 큰 우려는 강성 산별노조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치사회적 문제에 더 깊이 개입함으로써 파업 등 노사 갈등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제 기대보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민노총을 한국노총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근래 합리적 노동운동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노총은 수재를 맞아 수해복구지원단을 긴급 구성했다. 민노총도 이제 집단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대국적으로 국민경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노조의 이상인 열매를 보다 공정하게 나누는 일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