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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건물서 불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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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건물서 불 8명 사망

입력
2006.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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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53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4층짜리 건물 지하 노래방에서 불이 나 이 건물 3~4층 나우고시텔(고시원)에 거주하던 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과 소방서,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불은 지하 노래방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돼 순식간에 통로 역할을 하는 계단을 따라 건물 전체로 번졌다.

1층 식당과 2층 건축사무소 사무실 직원들은 연기가 번지는 것을 보고 신속히 대피해 화를 면했다. 그러나 3층과 4층 고시원 방에 있던 사람들은 연기가 복도를 가득 채울 때까지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지 못해 피해를 당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7분 만에 꺼졌다.

이날 화재로 고시원에 거주하던 박승균(46)씨 등 8명이 숨졌다. 또 조모(24ㆍ여)씨 등 10명이 화상을 입거나 유독가스에 질식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진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고시원 주인, 건물주, 노래방 주인 등을 상대로 2년 전 고시원 내부 공사 과정에서 불법 구조변경을 했는지, 경보기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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