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내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공습과 로켓 공격으로 맞선 지 8일 만인 19일 레바논 국경 지대서 지상전을 벌였다.
이날 교전은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하기 위해 지상군 병력을 레바논 남부로 보낸 뒤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전날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북부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지상전을 벌일 수 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장갑차를 앞세워 국경을 넘었다. 친 헤즈볼라 성향의 알_마나르 방송은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오히려 이스라엘 알론 프리드만 장군은 "지금까지 공격으로 미사일 등 헤즈볼라의 무기 절반을 파괴했다"며 "나머지 절반을 없애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고 있는 2개의 전쟁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며 민간인을 희생시킨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 지도자인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지상병력의 레바논 침공은 우리의 저항심을 고취시키기 때문에 좋은 뉴스"라며 역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슈웨이팻의 헤즈볼라 거점과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폭격해 가옥 10채를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이 날 하루만 레바논인 5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 8일 동안 레바논인 310명이 사망했다. 이들 대부분 민간인이다. 또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도 25명이 사망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여론에 밀려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기 전에 헤즈볼라 목표물에 최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1주일 동안 추가 공격 하도록 허락했다"며 두 나라가 사전 교감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도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동방문을 일정을 21일 이후로 늦춘 것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를 기다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부로 탱크 30여 대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충돌, 하마스 대원 4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의 길라드 샬리트 상병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되자 공습을 가해 팔레스타인인 93명 이상이 숨졌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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