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도네시아 자바 섬을 덮친 지진해일(쓰나미) 희생자가 발생 이틀 만에 500여 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희생자가 수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마만 수산토 인도네시아 재난구호본부 관리는 19일 “경찰과 군 수색팀이 수색견과 탐지기로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이번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는 531명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275명이 실종자 명단에는 아직도 올라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자바에서만 52차례나 강한 여진이 발생하고 또 다른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인도네시아 전역은 공포에 휩싸였다.
실제 이날 오후 6시께 수도 자카르타에 리히터 규모 진도 6.0 강진이 1분 동안 발생, 자카르타 시내 대형 빌딩이 좌우로 흔들리고 시민들이 건물에서 급히 빠져 나오면서 시내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은 자카르타 남서쪽 190km 떨어진 순다 해협에서 발생했다”며 “쓰나미를 일으킬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17일 자바섬을 덮친 쓰나미를 경고한 이 메일이 쓰나미보다 늦게 도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보체계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가 17일 ‘진앙에서 100㎞ 떨어진 해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 메일을 인도네시아 기상청에 보냈지만 정작 이 메일은 지진이 일어난 지 20분 뒤, 쓰나미가 자바섬 남부 해안을 덮친 지 14분 뒤인 오후 3시39분에 도착했다.
이 경보시스템은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 쓰나미가 일어난 20004년 뒤 국제 공조 체계로 마련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