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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좋은 펀드, 나쁜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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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좋은 펀드, 나쁜 펀드

입력
2006.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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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투자자들이 주식펀드나 주식혼합펀드에 맡긴 자금은 50조원으로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에 비해 16조원이나 늘어났다. 저금리, 고령화시대에 주식펀드로 장기 투자하는 자금들이 몰려든 결과로 해석된다.

이렇게 많은 자금을 맡아서 운용하는 주식펀드 매니저들의 꿈은 무엇일까? 가장 소박한 꿈은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소한 코스피지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내줘야 펀드에 투자할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주식펀드는 코스피지수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올 초부터 7월 14일까지 주식펀드가 달성한 평균수익률은 -10.64%로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인 -9.0%에 미달하고 있다. 주식펀드 중 자산규모가 50억원 이상으로 비교적 큰 펀드 206개 중에서 올해 코스피지수를 이긴 펀드는 겨우 64개뿐이다. 전체 주식펀드 중 69%가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주식펀드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수익률 경쟁이 도를 지나칠 정도로 심해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주식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을 늘리기 위해 ‘고위험 고수익’ 종목을 많이 편입하는 등 무리하게 펀드를 운용해왔다.

수익률이 상위권에 속하는 주식펀드 중 일부는 주식시장 평균보다 투자 위험도가 20~30%나 높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속담은 주식펀드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위험이 높다보니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만큼 올해 하락장에서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펀드를 평가하는 입장에서 보면 좋은 주식펀드란 저평가된 주식을 많이 매수하는 펀드이다.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열심히 분석해야 하고, 매니저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가지고 소신있게 행동해야 한다.

반대로 나쁜 펀드란 주식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런 펀드는 단기간 수익률이 매우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현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 들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오히려 적립식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주식을 싼값에 사려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신 있게 가치 투자하는 좋은 펀드를 골라서 장기 투자해야 원하는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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