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1ㆍ미국)와 닉 팔도(49ㆍ영국)가 브리티시오픈에서 한 판 붙을까.
골프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둘이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데 도박사들이 돈을 걸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브리티시오픈의 조편성표가 발표되자 외신들은 앙숙 관계인 우즈와 팔도가 1, 2라운드를 함께 하게 된 것을 일제히 보도하며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가타야마 신고와 한 조를 이뤄 20일 오후 11시9분 티오프한다.
영국의 도박사들은 이들이 티샷 전에 악수를 할 것인가, 대회 중에 충돌할 것인가를 놓고 내기까지 걸었다. 영국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우즈와 팔도가 악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6대4, 경기 도중 충돌할 것이라는 데 25대1의 배당률을 제시했다.
18세나 차이가 나는 이들이 불편한 관계가 된 것은 지난해 뷰익인비테이셔널 대회 때 ABC 방송에서 해설을 맡았던 팔도가 우즈의 샷을 비난하면서부터. 팔도는 당시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우즈의 아이언샷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고, 우즈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에도 “내 코멘트는 정확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팔도와 8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게 된 우즈는 “우리가 대화를 나눌 지는 모르겠다. 그에게 달린 문제다. 하지만 나는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팔도가 말을 걸어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깜짝 놀랄 일”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해를 비롯해 두 차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우즈는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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