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있어 왔던 다국적 제약사 암치료 신약의 보험약값이 전격 인하됐다. 이는 정부당국의 소비자의 약값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첫 사례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부터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말기 비소(非小)세포성 폐암치료제 ‘이레사’의 보험약값을 정당 6만2,010원에서 5만5,003원으로 약 7,000원(환자본인부담 1,400원)가량 낮추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비소세포성 폐암은 말 그대로 세포가 작지 않은 암으로 전세계 폐암 환자의 70~80%가 이에 해당된다.
이레사의 보험약값은 3월 보건의료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가 “다국적 임상시험 결과, 위약(僞藥ㆍ효능이 없는 약) 투여환자군에 비해 이레사 투여군의 생존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복지부에 약가조정신청을 내면서 논란이 돼 왔다.
이후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전문위원회는 선진7개국의 이레사 보함약값, 이레사와 유사한 의약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시민단체의 요구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