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목을 묶어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한 바스켓 주식워런트증권(ELW) 4종이 첫 상장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일부터 은행ㆍ반도체ㆍ자동차ㆍ삼성그룹주를 대상으로 하는 주식바스켓ELW 4종이 첫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파생상품의 일종인 ELW는 만기에 기초자산(특정 주식 또는 지수)을 행사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옵션 성격의 상품이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싼 값에 삼성전자 등 고가 주식을 사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최근처럼 주가가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낼 수 있어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LW시장이 개설된 이후 ELW 일평균거래대금은 210억원에서 올해 6월 1,525억원으로 7개월 만에 7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ELW도 파생상품이므로 위험도가 일반 주식에 비해 훨씬 높다. 이에 따라 한 종목이 아닌 다수의 종목을 묶어 포트폴리오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바스켓 ELW가 상장된 것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바스켓 ELW 종목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한국6254바스켓콜(기초자산 : 금융업종 5종목)과 한국6255바스켓콜(삼성그룹주 5종목) 2종, 현대증권에서 발행하는 현대6129바스켓콜(삼성전자, 하이닉스)과 현대6130바스켓콜(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2종 등 총 4개 종목이다.
이들 바스켓 ELW의 만기 평가가격은 바스켓 구성종목의 가격에 구성주식수를 곱한 뒤 합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1주와 하이닉스 9주로 구성된 현대6129바스켓콜의 경우 만기 평가가격은 평가일(2007년 1월 8~12일)의 ‘삼성전자 주가×1주+하이닉스 주가×9주’로 계산하면 된다. 만기까지 ELW를 보유했는데 평가가격이 행사가격을 넘을 경우 ‘(만기평가가격-행사가격)×전환비율’로 계산해 차액을 지급한다.
그러나 ELW는 만기가 임박할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옵션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만기까지 보유하기보다는 이전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례로 9월 22일 만기에 한진해운(19일 종가 1만7,600원) 1주를 2만8,000원에 살 수 있는 대우6133콜한진해운ELW는 5월 말 620원에 마감했지만 이 달 19일 종가는 전날보다 20원 오른 45원이었다. 전날 25원에 산 투자자들은 80%의 엄청난 수익률을 거두었지만, 두 달 전 620원에 산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팔지 않고 보유했다면 투자금을 거의 날린 셈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