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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우물'도 파서 성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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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우물'도 파서 성공했어요

입력
2006.07.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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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부터 브라운관 유리를 만들어 온 삼성코닝은 최근 브라운관 TV 대신 평판 TV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큰 걱정은 없다. 브라운관 유리 뿐 아니라 대형 LCD TV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면광원 백라이트 유닛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평판 TV인 PDP TV가 많이 팔린다는 소식에도 불안하지 않다. 이미 차세대 고선명 PDP필터도 생산, 납품하고 있어서다. 삼성과 미국 코닝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삼성코닝은 1970년대 흑백 브라운관 유리, 1980년대 컬러 브라운관 유리에 이어 이제 평판 TV 시대에도 없어서는 안 될 디지털 전자정보소재기업으로 변신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오랜 세월 생명력을 유지해온 기업들이 새로운 변신을 통해서 전혀 다른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전통적 본업은 계속 영위하면서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1955년 창립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 없는 대한전선의 변신은 더욱 돋보인다. 국내 최초의 전선 제조업체로출발, 한때 금성 삼성과 함께 가전업계 ‘빅3’로 불리웠던 대한전선은 최근 M&A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02년 무주리조트를 인수해 스키장과 골프장 콘도 등 종합레저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2004년에는 쌍방울까지 합병함으로써 의류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물론 첨단 광케이블 사업과 홈네트워크 등 본업인 전선사업에도 여전히 충실하고 있다. 지난해 진로 인수전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재계에선 대한전선을 여전히 ‘M&A의 큰 손’으로 부르고 있다.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주식회사로 시작한 LS전선도 최근엔 기계사업 실적호조를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1983년 한국중공업 군포공장 인수로 시작한 기계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3,88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LS전선은 이제 케이블을 넘어, 사출기와 중ㆍ소형 트랙터 및 공조기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1953년 한국농약으로 출발한 동부한농은 비료와 농약을 생산해온 농업부문과 전자제품소재와 단열재를 만들어온 화학부문을 통합, ‘바이오 기업’으로 재탄생중이다. 이미 안압 저하와 시신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발휘하는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 미국의 제약회사와 특허 계약을 체결하고 단계적으로 총 1억1,550만달러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게 됐다.

삼성에버랜드는 더 이상 ‘놀이공원’이 아니다.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시작한 삼성에버랜드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변신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테마파크와 골프외에 식음, 빌딩운영, 에너지절감, 환경개발 등에 속속 진출한데 이어 최근엔 종합 서비스 컨설팅까지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체 특성에 맞는 서비스 경영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 백화점 관공서 병원 학교 등으로 고객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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