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버랜드 변칙회계 사건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인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에버랜드와 에버랜드 회계감사를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에게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도록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회계기준원 등 관련기관들의 떠넘기기로 사건이 표류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정밀조사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한 것이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19일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평가 방식을 지분법에서 원가법으로 변경한 것이 타당한지를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데 내부의견이 모아졌다”며 “에버랜드와 회계법인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자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료 검토를 마친 후 이 달 말에나 조사종결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사 장기화를 예상했다.
에버랜드는 200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 19.34%를 지분법 평가대상이 아닌 취득 원가만을 반영하는 원가법으로 회계 처리했다. 회계사회가 지분법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뒤집으면,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에버랜드에 삼성생명 지분매각 명령 등이 내려질 수 있어 삼성 지배구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