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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할인점 진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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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할인점 진화 계속된다

입력
2006.07.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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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 현대적 유통망인 편의점과 할인점이 또 한번‘진화’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포진중인 ‘일반’편의점은 ‘전문’편의점을 탄생시켰고, 대형화를 통해 백화점 아성을 무너뜨린 할인점은 이제 거꾸로 슈퍼마켓 영역을 넘보고 있다. 세포가 진화된 새 세포를 증식하듯, 업태가 분화하고 전문화하면서 틈새시장을 메워가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조모(27ㆍ여)씨는 전문편의점 ‘드럭스토어’ 마니아다. 편의점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렌즈클리너, 기초 화장품, 액세서리 등을 출ㆍ퇴근 길에 오가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쿠키나 이온음료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간단한 먹거리까지 갖추고 있어 일반 편의점보다 발길이 더 오래 머문다”고 말했다.

드럭스토어는 약국과 편의점이 결합된 형태의 매장으로 미국 일본 등에선 이미 일반화된 업태. 30~80평 규모로 5,000~3만원대의 비타민 영양제, 다이어트 식품, 여드름 전용 피부크림 등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갖춘 일종의 ‘헬스&뷰티 편의점’이다. 기존 편의점의 고객의 60~70%가 남성 직장인이지만, 드럭스토어는 70% 이상이 20~30대 여성고객이다.

1999년 CJ가 ‘올리브 영’ 신사점을 개점하면서 국내에 첫 ‘드럭스토어 시대’를 연 이래, 2004년에는 코오롱이 ‘W스토어’를 , 지난해엔 GS리테일이 홍콩왓슨스와 합작해‘GS왓슨스’를 오픈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갖춰졌다. 드럭스토어는 현재 기존 편의점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강한 흡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드럭스토어라고 다 똑 같은 것도 아니다. W스토어는 약국이 업그레이드된 고전적 드럭스토어이고, 올리브영과 GS왓슨스는 미용제품이 주력이다. 매장규모면에서 전국에 9,000여개 점포망을 갖춘 편의점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소매업태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코오롱 웰케어의 손승진(38)팀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 여성들의 구매력 증가 등으로 ‘종합 뷰티&헬스샵’인 드럭스토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 이라며 “5년 안에 500개 이상의 드럭스토어가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맞벌이 부부 김모(34ㆍ여ㆍ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씨는 요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반짝 쇼핑을 하는 재미에 빠졌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슈퍼형 할인점 ‘익스프레스’가 지난 달 집 근처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집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대형 할인점이 있지만 주차하고 물건구입하고 계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간단한 쇼핑을 하기엔 불편했다”며 “가격은 할인점 수준이면서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시간도 절약되는 슈퍼형 할인점을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비싼 임대료 등으로 대형마트 입점이 어려운 수도권일대에 500평 안팎의 규모로 세워지는 미니 할인점. 신선식품 등 먹거리와 생필품 위주로 8,000여개의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제품가격이 할인점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낱개단위 포장이 많아 필요한 만큼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20개 가량의 익스프레스 매장이 있는데 올해중에 10개를 추가로 늘리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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