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조경수단으로 벽화가 각광받고 있다. 예전 공사장을 가리기 위한 외벽 장식용에서 벗어나 교각, 지하도, 옹벽, 전력시설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도심환경 개선을 위해 11월말까지 옹벽과 교각 등 시내 24곳에 벽화를 그려넣기로 했다. 벽화가 생기는 곳은 김량장동 42번 국도변 3곳, 마평동 교각 등 45번 국도변 14곳, 영동고속도로변 7곳 등이다.
시는 모두 4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용인대와 용인예총미술협회 등의 지원을 받아 농촌풍경화와 산, 계곡, 지역상징물 등을 그려 넣을 예정이다.
부천시는 최근 경인국도변 거리에 놓인 전력시설물 35개를 만화로 장식했다. 높이 1㎙ 정도인 시설물에 부천을 상징하는 만화 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 등을 그려 넣었다. 내용도 무지개에 앉은 둘리, 터번을 두르고 말에 올라탄 둘리,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둘리, 친구들과 장난치는 둘리 등 각기 다르게 구성했다.
주민 반응은 긍정적이다. 회색 일색에다가 불법 광고물이 지저분하게 붙어있는 도로를 깔끔하게 단장했다며 반색하고 있다. 둘리를 시 상징물로 삼고 매년 축제를 여는 부천시는 앞으로 주요 건물의 벽이나 시내버스에도 만화를 그려넣어 만화도시 부천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과천시도 벽화사업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별양동 향촌굴다리 벽화를 시작으로 문원중학교 담장, 관문체육공원의 컨테이너박스, 양재천 벽면 벽화 등을 미술 작품으로 바꿔 놓았다. 특히 별양동 어린이집에서 문원이주단지와 청계산 등산로를 잇는 2개의 박스통로에 그려진 ‘과천의 사계’는 이곳을 오가는 주민, 등산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화가들은 시민 15명으로 구성된 과천시자원봉사센터 벽화 자원봉사단 멤버들로 벽화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칙칙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성남시도 담장과 옹벽, 교량 등 각종 시설물에 벽화를 그려넣고 있다. 시는 구시가지인 수정ㆍ중원구의 옹벽과 담장, 분당구 탄천 교각 등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최근 국내ㆍ외 미술작가, 경원대 등 학생들과 공동으로 판교신도시 펜스 1㎞에 각종 벽화를 그려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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