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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UN 삼성 감독 "코나미컵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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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UN 삼성 감독 "코나미컵 다시 한번"

입력
2006.07.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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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삼성 감독 “올 시즌 끝나고 코나미컵 가자”

선동열(43) 삼성 감독은 올해로 2시즌째인 말 그대로 ‘초짜 사령탑’이다. 8개 구단 감독 가운데 가장 나이도 어리다. 그러나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지켜보면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백전노장에 못지않다. 팀이 한 달 넘게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른 팀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한 덕분”이라며 겸손해 한다.

그런 선 감독이 얼마 전 기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가슴속에 숨겨 뒀던 진심을 슬쩍 내비쳤다. 선 감독은 농반진반으로 “올 시즌 끝나고 코나미컵이나 같이 갑시다”라고 운을 뗐다. 지난해 첫 창설된 코나미컵은 한ㆍ중ㆍ일ㆍ대만 아시아 4개국 각 리그 우승팀이 참가, 명실상부한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 당연히 올 시즌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해야 참가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데뷔 감독으로는 사상 첫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코나미컵에 참가한 선 감독은 일본 지바 롯데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당시 패배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다. 선 감독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2년 연속 오른다면 데뷔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반환점을 눈앞에 둔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보면 선 감독의 ‘언중유골’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현재 삼성은 45승24패3무(승률 .652)를 기록, 2위 현대(39승33패1무ㆍ.542)를 무려 7.5게임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달 9일 이후 40여 일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과거 삼성은 내로라하는 최고 선수들을 모아 놓고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걸출한 스타 몇 명에만 의존하는 팀 컬러가 강했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화려하고 좋았지만 실속은 없는 전형적인 ‘비경제적인 야구’를 한 것이다.

그러나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 컬러는 180도 변했다. 무엇보다 개인에 앞서 팀 스피리트를 강조했다. 아무리 거액을 받는 스타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 없이 벤치에 앉혔다. 팀내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준혁이 지난 해 백업 선수의 설움을 맛본 후 절치부심,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게 가장 좋은 사례다.

또 96~99년까지 4년간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 감독은 큰 것 한 방 보다는 지키는 야구나 세밀한 작전을 앞세운다. 실제로 과거 홈런 군단으로 명성을 떨쳤던 삼성은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홈런은 크게 감소했다. 18일 현재 팀 홈런은 45개로 6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거북이 팀’이라는 불명예는 떨쳐 버렸다. 팀 도루 71개로 당당히 1위다.

비록 권오준이 전반기 막판 전력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K-O 펀치’는 삼성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다른 팀들은 삼성을 더 두려워할 듯 싶다. 부상 중인 특급 왼손 계투 요원 권혁과 베테랑 투수 임창용이 다음 달 마운드에 합류하고 4번 타자 심정수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시즌 막판까지 ‘삼성 천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승택기자 I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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