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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외변수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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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외변수 안개'

입력
2006.07.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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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실적발표 당일 2% 이상 하락한데 이어 사흘간 연휴를 보낸 뒤 개장된 18일에도 0.34% 하락, 겨우 58만원 선을 지켰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하반기 실적이 대외 변수 등으로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하반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대부분 ‘매수’로 유지했다. 다만 6개월 목표 주가를 1~2만원 하향 조정, 주가 하락을 자극했다.

2분기 실적(매출 14조1,080억원, 영업이익 1조4,180억원)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적자설까지 나돌던 액정표시장치(LCD)부문과, 출하량 감소와 원화절상으로 우려됐던 휴대폰 부문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 하지만 내용 면에서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는 지적이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이는 하반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고유가와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3분기 영업이익을 1조7,000억~1조8,5000억원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분기 보다 20~30% 늘어났지만 당초 목표치에서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이 같은 하반기 실적 개선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문과 LCD 부문의 안정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LCD 8세대의 선행 투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낸드 플래시 가격이 2분기 중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으며, LCD 패널도 3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로 들어서고 경쟁업체들이 감산 및 재고 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7~8월 중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8,3000억원, 4분기 2조7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3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 낸드 플래시 부문은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휴대폰과 LCD 부문도 영업이익이 각각 24%,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을 다소 낮은 1조6,972억원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불확실한 대외 변수이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국제 유가가 연일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고, 상반기 내내 증시를 억눌렸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어 IT 경기 자체가 침체 국면으로 빠질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은 분명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

한 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 둔화와 고유가 등으로 정보기술(IT)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연구원도 “IT경기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사업부별 출하량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76만원에서 73만5,000원으로 대폭 낮췄고 한국증권도 75만8,000원에서 1만8,000원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과 CJ투자증권도 각각 1만5,000원, 1만7,000원씩 낮췄다. 대우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증권은 종전 70만5,000원에서 7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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